쌀 가공식품 최초 할랄·비건·코셔 글로벌 식품 인증 동시 획득
[농축환경신문]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농기평)이 지원한 연구개발을 통해 국산 분질미(가루쌀)를 활용한 중동 맞춤형 떡볶이가 개발돼 연구기간 누적 수출액 약 40억5000만 원을 달성했다.
농기평은 국제협력기반수출농업경쟁력강화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중동 시장의 식문화와 할랄 인증 기준에 맞춘 떡볶이 제품을 개발하고, 글로벌 식품 인증과 상용화까지 연계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중동은 엄격한 할랄 기준과 국가별 식문화 차이로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이 필요한 시장이다. 특히 기존 수출용 떡의 상온 유통에 사용되는 주정(알코올)이 할랄 시장 진출에 제약이 될 수 있어 이를 대체할 제조기술 확보가 과제로 꼽혀왔다. 국산 분질미의 새로운 수요처를 발굴하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경북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중동을 걸프협력회의(GCC), 레반트, 북아프리카 등 3개 권역으로 나눠 식문화와 소비자 선호도를 분석하고 수출전략을 수립했다. 공동연구기관인 농업회사법인 영풍은 이를 바탕으로 국산 분질미를 활용한 떡 제조공정을 표준화하고 김치·로제·치즈·토마토·하리사 등 현지 입맛을 반영한 가정간편식(HMR) 떡볶이 8종을 제품화했다.
저장성과 조리 편의성도 개선했다. 알코올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도 상온 유통이 가능한 제조공정을 개발해 효모와 곰팡이가 검출되지 않는 수준의 저장 안정성을 확보했으며, 공정 개선을 통해 떡의 탄성을 기존보다 약 29% 높였다. 상온 보관 시 노화 방지와 조리 중 끓어넘침을 개선하는 기술도 개발해 영풍의 실제 제품 제조공정에 적용했다.
연구팀은 인도네시아 BPJPH 할랄 인증 8종을 비롯해 영국 비건 인증기관인 더 비건 소사이어티(The Vegan Society)의 비건 인증과 SKS 코셔 인증도 획득했다. 쌀 가공제품으로는 처음으로 할랄·비건·코셔 인증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게 농기평의 설명이다.
이번 성과는 국산 분질미를 활용한 제품 개발에 그치지 않고 현지 맞춤형 제조기술과 글로벌 인증, 기술이전, 제품 상용화를 거쳐 실제 수출로 연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국산 가루쌀의 새로운 해외 수요를 창출하고 K-푸드의 중동 시장 진출 가능성을 넓혔다는 평가다.
연구책임자인 황의욱 경북대 교수는 “중동 현지 박람회에서 K-콘텐츠를 통해 떡볶이에 관심을 가진 소비자들이 할랄 인증이나 알코올 성분 때문에 제품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앞으로도 현지 소비자 수요를 반영해 K-떡볶이의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홍재 농기평 원장은 “국산 분질미를 활용한 이번 연구개발은 가루쌀의 새로운 수요를 확보하고 글로벌 할랄 시장에서 K-푸드의 수출 경쟁력을 확인한 성과”라며 “국산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식품 수출시장을 확대할 수 있도록 현지 맞춤형 연구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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