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환경신문] 농촌진흥청이 농산물의 수확 후 품질 정보를 통합한 웹 기반 ‘품질백서’를 구축하고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저장 방법과 환경에 따른 품질 변화를 데이터로 제공해 산지유통센터와 농가의 저장·출하 판단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온라인 도매 거래 확대와 스마트 산지유통센터(APC) 보급으로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객관적인 품질 정보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기존에는 품질 기준이 연구보고서마다 다르고, 재배 이력과 저장 중 품질 변화 정보도 연계되지 않아 현장에서 종합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웠다.
이번 품질백서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누리집을 통해 지역·품목·품종별 재배 환경과 전처리 방법, 저장 방식 및 환경에 따른 품질 관리 정보를 제공한다. 저온 저장과 기체 조성 등을 조절하는 다양한 저장 기술의 한계를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으며, 당도·산도·경도·색도·호흡량 등 품질 측정 항목의 측정 부위와 단위도 통일했다.
현재 적용 대상은 사과·참외·양파 등 3개 품목이다.
사과는 실제 섭취 부위의 당도와 유사한 대표 측정 부위를 선정해 공통 기준을 마련했다. 저장 기술에 따라 상품성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무게 감소율 5%와 8% 시점도 제시해 출하 시기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참외는 열매가 열린 순서인 화방에 따라 달라지는 색상 특성을 반영해 껍질의 밝기와 색상 기준을 구분했다. 또 저장 온도별 갈변율과 손실률을 비교해 저온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적정 저장 온도로 10도를 제시했다.
양파는 예비 건조(큐어링) 처리에 따른 중량 감소율과 싹 발생률, 부패율 데이터를 시각화했다. 농촌진흥청은 예비 건조 후 0도에서 7개월간 저장할 경우 중량 감소율을 54.3%, 싹 발생률을 55.1%, 부패율을 66.3%까지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촌진흥청은 품질백서가 산지유통센터와 유통업계, 농가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돕고 스마트 산지유통센터의 품질관리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 데이터가 축적되면 저장·출하 시점 판단은 물론 선별 정밀도 향상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농촌진흥청은 시범 운영을 거쳐 2027년 대국민 서비스를 시작하고, 적용 품목도 현재 3개에서 11개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대현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품질백서는 수확 후 관리를 경험 중심에서 객관적인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하는 첫걸음”이라며 “산지와 유통 현장에서 데이터에 근거해 최적의 출하 시점을 판단할 수 있도록 품질 정보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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