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여름딸기 ‘미하’, 키르기스스탄 현지 사용료 계약 체결

김대경 기자

press@nonguptimes.com | 2026-09-09 12:20:12

단단하고 수량 많은 ‘미하’, 키르기스스탄 현지 적응성 확인
7년간 100만 주 공급 계약… 선납 방식으로 안정적 수익 확보
미하 과실 내부

[농축환경신문]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국산 여름딸기 ‘미하’가 키르기스스탄에 본격 진출한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4일 키르기스스탄과 공동사업을 추진 중인 국내 기업 ㈜팜투테이블과 ‘미하’ 품종 사용료(로열티)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미하’는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사계성 여름딸기로, 과육이 단단하고 수확량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고온에서도 생육이 양호해 여름부터 가을까지 기온이 10~28도인 키르기스스탄 현지 기후에 적합한 품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미하’ 품종을 제공하고, 팜투테이블은 키르기스스탄에서 종묘 증식과 생산·판매를 할 수 있는 전용실시권을 갖는다. 계약 기간은 2033년까지 7년이며, 올해 1만 주를 시작으로 총 100만 주까지 공급 물량을 확대한다. 이에 따른 예상 품종 사용료 수입은 약 1,000만 원이다.

특히 실제 생산·판매 실적과 관계없이 업체가 제시한 생산계획에 따라 사용료를 매년 선납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농가가 자체적으로 증식한 물량도 사용료 부과 대상에 포함해 국산 품종의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도록 했다.

팜투테이블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협력해 온실 구축 사업을 추진해 온 스마트팜 전문기업이다. 농촌진흥청과는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키르기스스탄 해발 900m 고지대 온실에서 한국 딸기 품종의 국외 적응성 시험 재배를 진행했다.

시험 결과 ‘미하’의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현지 생산과 보급 가능성을 확인했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여름철인 6~8월 미국과 캐나다에서 들여온 딸기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에서 식미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는 데다 1㎏당 가격도 한화 약 6,760~1만140원으로 형성돼 물가 수준을 고려하면 비싼 편이다.

이에 따라 맛과 품질이 우수한 국산 딸기 품종이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농진청은 전망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2002년 여름딸기 품종 개발에 착수한 이후 국산 품종의 해외 진출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2016년 베트남에 ‘고하’를 시작으로 2019년 미얀마에 ‘무하’, 2022년 베트남에 ‘고슬’의 어미그루(모주)를 수출했다.

조광수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은 “이번 사용료 계약은 국산 여름딸기의 우수성을 해외에서 인정받고 안정적인 사용료 수입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여름과 가을철 생산이 가능한 국산 사계성·중일성 딸기 품종의 해외시장 진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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