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잎집눈무늬병(농진청 제공)
밀 잎집눈무늬병(농진청 제공)

[농축환경신문] 3월은 겨우내 멈춰있던 맥류 생장이 활발해지는 시기이다. 이때 이상고온으로 따뜻해지면 어린 식물체가 평년보다 일찍 병해충에 노출돼 피해 정도와 규모가 커질 수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봄철 이상고온 현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맥류 병해충 피해양상을 알리고 철저한 대비와 적극적인 방제를 당부했다.

봄철 이상고온으로 잘 발생하는 맥류 주요 병해충으로는 잎집눈무늬병과 진딧물이 옮기는 위축병이 있다. 약 10도(℃) 이상 기온이 지속되면 잎집눈무늬병 원균이 식물체에 침입해 병이 진행된다. 또한, 위축병을 옮기는 진딧물이 깨어나거나 지난해 낳은 알이 부화해 어린 식물체의 수액을 빨아먹으며 바이러스를 옮긴다.

잎집눈무늬병은 토양이나 식물 잔재물 등에서 겨울을 난 병원균이 식물체 줄기 아래쪽에 침입해 잎집에 갈색 타원형 병 증상을 남긴다. 심한 경우 어린 식물이 누렇게 변하거나 말라 죽는다. 일반적으로 생육 후기에 이삭이 말라 죽거나(백수), 쭉정이 등이 생긴다. 최근 맥류 주산지에서 3~5월 사이의 잎·줄기 갈변, 반점 중 3분의 1 이상에서 잎집눈무늬병원균이 확인됐다.

잎집눈무늬병은 토양으로 전염하므로 초기 방제가 매우 중요하다. 보리 잎집눈무늬병에는 티플루자마이드, 플룩사피록사드 액상수화제 등의 등록 약제를 발생 초기에 처리한다. 밀과 귀리에는 아직 등록된 약제가 없다. 병원균은 토양뿐만 아니라 식물 잔재물에도 남아 있으므로 수확 후 잔재물을 철저히 제거해 다음 해 병 발생을 예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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