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미네랄 블록 급여(농진청 제공)
한우 미네랄 블록 급여(농진청 제공)

[농축환경신문] 가을 환절기를 맞아 일교차가 커진 가운데, 송아지가 급격한 기온 변화에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력이 저하되며 질병에 노출 수 있어 한육우 농가들의 각별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송아지는 성체와 달리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일교차 등 환경 변화에 더욱 취약해 사양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가뜩이나 갓 출생한 송아지의 경우 스트레스에 더욱 민감하다. 모유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등 관리가 소홀하면 호흡기 질환이나 설사병에 노출될 수 있다.  

18일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에 따르면 송아지의 주요 질병 중 하나로 지목되는 설사병은 배설물 내 수분이 증가하고 배변량이 많아지는 증상을 수반한다. 아울러 수분 배출이 많아지는 만큼 탈수나 체내 산성화, 영양소 부족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자칫 폐사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사양관리가 요구된다. 

이를 예방하려면 우선 백신 접종이 필수다. 접종 방법으로는 분만 전 모우에 백신을 주입하거나 분만 이후 송아지에게 직접 투약하면 된다. 

로타·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설사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모우에 대한 분만 전 예방접종이 이뤄져야 한다. 통상 분만 6주 전에 1차 접종을, 4주 전에 2차 접종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대장균 바이러스 설사병의 경우 분만 8주 전 1차 접종과 늦어도 분만 2주 전에는 2차 접종하는 것이 좋다.

송아지의 또 다른 주요 질병으로 꼽히는 호흡기 질환은 콧등이 건조해지거나 맑은 콧물이 나오는 등의 징후를 보이다 본격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요 증상으로는 농이 진한 콧물을 흘리거나 기침과 호흡곤란이 있으며 안구가 충혈되고 다량의 눈물이 수반된다. 일반적으로 송아지 호흡기 질환은 바이러스와 세균의 복합 작용으로 감염되는 경우가 많으며, 전염성이라 감염된 송아지의 콧물이나 배설물 등을 통해 타 송아지로 전파될 수 있어 격리 조치는 필수다. 

이러한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려면 우선 백신을 2회차에 걸쳐 송아지에 접종시켜 면역성을 높여야 한다. 무엇보다 감염을 막기 위해선 분만 전 축사를 소독하는 등 위생관리에 신경을 써야하고, 분만 이후에는 갓 출생한 송아지에게 모유를 충분히 섭취시켜야 한다. 평소에도 축사를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환기를 해 줄 필요가 있다. 출생한 지 3개월 이상의 송아지에게는 4주 간격으로 전염성비기관염, 파라인플루엔자 등에 대한 예방접종을 해주는 것이 권장된다. 

이 밖에 기온 변화에 따른 세심한 사양관리도 요구된다. 가을로 접어든 만큼 일교차가 커지고 날씨가 대체로 선선해지는 만큼, 물 섭취량과 사료량을 늘리는 한편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미네랄도 보충해 줘야 한다.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 관계자는 "송아지에게서 가장 발병률이 높은 호흡기 질환과 설사병은 사후 관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예방접종이 필수"라며 "특히 호흡기 질환은 전염성이기 때문에 질병 감염이 확인되는대로 격리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고, 완치된 송아지도 상태를 예의주시하며 접종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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