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점적관단면(농촌진흥청 제공)
지중점적관단면(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은 성능이 우수하고 수입산보다 저렴한 국산 '지중점적관'(땅속 물대기관)을 개발함으로써 경제성을 갖춘 노지 스마트 농업기술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지중점적관은 지중점적관개(땅속방울물대기) 기술의 핵심 재료로 땅속에 묻는 물대기 관을 말한다.

이번에 개발한 국산 지중점적관은 압력을 조절해 물양을 균일하게 공급하는 압력보상기능(점적관 압력(100∼400kPa) 변화에도 물이 일정하게 나오는 기능), 일정 수준 이하로 압력이 떨어지면 물 유출을 차단하는 낙수방지기능(압력이 일정 수준(∼100kPa) 아래에서 물이 나오지 않는 기능) , 점적관 안으로 작물의 뿌리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뿌리막힘방지 기능 등을 동시에 구현하는 복합 기능을 갖췄다. 이전에 개발된 국산 지중점적관은 이러한 기능을 갖추지 못해 그동안 현장에서는 수입산 점적관을 사용해 왔다.

국산 지중점적관의 수분공급 능력은 수입산 점적관과 비슷하지만 가격은 수입산보다 40% 저렴하다. 지중점적관개시스템 기반을 조성할 때 국산 지중점적관을 사용하면, 수입산 대체와 헥타르(ha)당 500만 원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개발한 국산 지중점적관을 특허출원 했으며, 지난해 하반기 업체에 기술이전했다. 2024년에는 이를 활용한 지중점적관개시스템 신기술 시범사업을 추진하여 보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중점적관개시스템은 관을 땅속에 묻고 작물 뿌리 부근에 물을 주는 방법이다. 한번 묻으면 설치, 철거가 필요 없어 물대기에 드는 노력을 줄일 수 있고, 적은 물로도 작물이 잘 자라는 장점이 있다. 기존 인력의존형 자동 물뿌리개(스프링클러) 물대기 방식보다 물 효율성은 41% 향상*되고 농업용수는 22% 절감된다.

국산 지중점적관과 기존의 토양수분 감지기(센서)를 활용하면 재배지의 수분 상태를 계측해 자동으로 물관리를 해주는 자동관개시스템 운용이 가능해 노지재배에 드는 물관리 노력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 생산기술개발과 박기도 과장은 "이번에 개발된 지중점적관이 수입 점적관을 대체하고, 농가의 생산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국산 지중점적관을 활용한 노지 스마트 농업 기반이 확산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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