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축환경신문] 2025년 7월 세계 식량가격이 한 달 전보다 1.6% 상승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세계식량가격지수’에 따르면 7월 지수는 130.1포인트로, 6월(128.0포인트) 대비 올랐다.
품목별로는 유지류와 육류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고, 곡물·유제품·설탕은 내림세였다.
곡물 가격지수는 106.5포인트로 전월보다 0.8% 떨어졌다. 북반구 겨울 밀 수확이 본격화되며 공급이 늘었지만, 북미·유럽 일부 지역의 작황 부진과 판매 감소가 하락 폭을 제한했다. 쌀 가격은 수출 물량이 늘고 수입 수요가 줄어 하락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66.8포인트로 7.1% 급등했다. 국제 팜유는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입 수요가 증가했고, 대두유는 바이오연료 원료 수요 기대감, 해바라기유는 흑해 지역 공급 감소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유채유는 유럽 신규 수확물 출하로 가격이 하락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127.3포인트로 1.2% 상승했다. 소고기는 호주 가격 상승과 중국·미국의 수입 수요 증가로, 양고기는 오세아니아 수출 제한과 지속적인 수요로 가격이 올랐다. 브라질이 조류인플루엔자 청정국 지위를 회복하면서 닭고기 수출이 재개된 것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돼지고기는 유럽연합의 공급 과잉으로 하락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55.3포인트로 0.1% 하락했다. 버터와 분유 가격이 생산 증가와 재고 확대, 아시아 수입 부진으로 내렸고, 치즈는 일부 지역 수요 증가로 소폭 상승했으나 전체적인 상승 폭은 제한됐다.
설탕 가격지수는 103.3포인트로 0.2% 하락했다. 인도·태국의 생산량 증가 전망과 브라질의 기상 여건 호조로 가격이 떨어졌지만, 전 세계 수입 수요 반등이 하락 폭을 줄였다.
FAO는 올해(2024/25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을 28억 4,770만 톤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량은 28억 7,030만 톤으로 1.0% 늘고, 기말 재고량은 8억 6,820만 톤으로 1.8%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잡곡 재고는 6.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농축산물 물가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여름철 폭염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작물 생육 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산지부터 소비지까지 전 과정의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공급 차질에 따른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한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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