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축환경신문] 내달이면 본격적인 김장철이 도래한다. 다만 최근 몇 달간 배추 시세가 고공행진하자 일각에서 김장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정부 당국과 관련업계는 수급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며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 당국은 배추가격이 고랭지배추 기준 한포기 평균 소매가가 6000원대를 돌파하는 등 일시적으로 치솟긴 했지만 김장철 배추 수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도록 김장시즌 전 배추 집중 공급, 농산물 할인 등 다각적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을 내놓으며 배추 농가들을 안심시키고 나섰다.
이와 함께 배추 유통업계 등에서도 배추 시세 및 수급과 관련해 언론 등을 통해 불안심리가 확산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25일 농식품부 등 정부 당국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 등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예년 대비 2.6% 증가한 1만3856ha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집중호우와 폭염이 지속된 지난 8월부터 배추 생산량이 10a당 9186kg으로 평년과 비교해 3%대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생산량은 평년(127만9851톤)과 유사한 127만2825톤으로 잠정 집계된다. 다만 가을배추 작황이 결정되는 이달의 경우 기상 여건이 좋아져 생산량이 늘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최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안정 관계장관' 회의에서 최근 가격 변동성이 높아진 배추 등 12개 농산물에 대해 최대 30%의 할인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특히 내달 김장철을 앞두고 수요가 급증하는 배추의 경우 이미 지난주부터 금주에 걸쳐 총 2200톤이 공급되고 있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부 미디어를 중심으로 배추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며 수급 불안 우려를 제기한 바 있지만, 이는 침소봉대된 측면이 있다"라며 "현재 정부 차원에서 배추를 집중 공급하고 있고, 지난 여름 고온·폭우 등으로 배추 농작이 타격을 입으며 배추 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르긴 했지만 지난 9월을 기해 생산량이 회복되면서 시세도 점차 안정되고 있어 김장철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도 최근 복수의 언론을 통해 시세에 악영향을 미치는 언론의 왜곡 보도를 지적하며 지난 7~8월 여름철 집중호우기를 지나면서 작황이 회복세에 접어들어 김장철 배추 시세가 10kg 기준 1만 원대 안팎으로 정착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그는 내달이면 김장철이 본격화하는 만큼 수요가 집중돼 11월 초·중순 배추(10kg 기준)값이 1만2000원대 이상으로 일시적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제했다.
이 밖에 배추 경매업계에 따르면 주산지에 속하는 경북(봉화·문경)의 가을 작황이 상대적으로 부침을 겪고 있다고는 해도 강원 춘천, 전남 해남, 충남 서산 등 나머지 배추 산지의 작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내달 김장철에는 수급 불안을 겪는 일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최근 1인세대 증가와 핵가족화로 일반 가정에서 직접 김장을 담그는 대신 김장김치를 구매하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김장철이라고 해도 배추수요 과잉은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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