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월동 꿀벌이 사라지거나 세력이 약해지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작물 생산에 필요한 꿀벌 부족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부족한 꿀벌 대신 뒤영벌을 사용해 딸기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토마토 화분 매개에 주로 사용되는 뒤영벌이 최근에는 딸기 화분 매개에도 꾸준히 사용되면서 한 해 평균 2만 2,000여 벌통이 쓰이고 있다. 비닐 온실에 벌이 없으면 상품성 있는 딸기를 생산할 수 없어 꽃이 피는 10월 중순부터 벌통을 공급해 이듬해 4월까지 사용한다.
농촌진흥청이 딸기 주산지의 딸기 연구회, 작목회 회장 등 농업인 30여 명과 뒤영벌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비닐 온실에 투입된 벌무리(봉군) 세력이 2~3개월 이내에 약해지는 현상을 확인했다.
뒤영벌 생산업체의 매출 추이를 보면, 1~2월경 딸기 농가를 대상으로 한 매출이 평년보다 50% 이상 늘었으며, 2월에서 3월 초까지는 딸기 농가 수요가 공급량을 넘어 일시적으로 품귀현상도 있었다.
딸기 농가에서 뒤영벌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결과,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3월에는 10아르(a)당 생산량이 다소 감소(0.3%)했지만, 4월에는 2.8% 증가해 전체 딸기 생산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번 조사 결과, 뒤영벌을 사용한 농가의 94%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 중 90%는 앞으로 뒤영벌을 딸기 화분 매개용으로 사용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꿀벌과 뒤영벌 사용기술 교육 확대, 벌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거래 기반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농촌진흥청은 내년 딸기 화분 매개용 뒤영벌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오는 22일 뒤영벌 생산업체 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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