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은 지난 30일 기준, 전국 3개 시군에서 검역관리급 해충인 열대거세미나방 유충(애벌레)으로 인한 작물 피해가 확인됨에 따라 위기관리 단계를 '주의' 격상했다.
열대거세미나방 유충이 발견된 곳은 전남 여수‧해남, 전북 부안 지역의 옥수수 재배지이다. 중앙-지방 농촌진흥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지난 4월부터 벌이고 있는 열대거세미나방 예방관찰 과정에서 발견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지난 25일 여수와 해남 옥수수 재배지에서 채집한 유충의 형태를 동정해 30일 열대거세미나방 유충임을 확인했다.
이보다 앞선 19일에는 전북 부안군 사료용 옥수수 재배지에서 유충을 발견했으며, 22일 열대거세미나방 유충으로 확인한 바 있다.
농촌진흥청은 여수, 해남, 부안 지역의 열대거세미나방 유충 추가 발생 여부를 면밀하게 예찰하고 있으며, 조사지역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전남, 전북 외에 서남해 지역과 인근 내륙지역의 옥수수 재배지에서도 열대거세미나방 유충 발생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농업인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열대거세미나방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온 뒤 짝짓기와 산란을 한다. 알에서 부화한 유충은 농작물을 갉아 먹으며 몸집을 키운다.
열대거세미나방 유충은 먹이 범위가 매우 넓어 80여 종의 식물을 가해하며, 특히 옥수수 등 벼과 작물의 잎, 줄기, 씨알 등을 마구 갉아 먹기 때문에 발견 즉시 방제하지 않으면 피해가 커진다.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김지성 과장은 "열대거세미나방과 옥수수를 가해하는 해충으로 인해 늦게 심은 옥수수와 2기작 옥수수 피해가 8~9월까지 나타날 수 있다"라며 "벼과 작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협업해 농업인 대상 예찰과 방제 안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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