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환경신문]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농산물 가격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연구보고서 「농산물 도매시장의 예약거래 도입 및 활성화 방안」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농산물 도매시장은 경매 중심으로 운영돼 기상 변화와 출하량 변동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기후변화와 물류비·인건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생산자와 유통업체 모두 안정적인 거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대안으로 농산물 출하 전에 거래 시기와 물량, 가격 등을 미리 협의하는 예약거래 도입을 제시했다.
예약거래는 생산자가 출하 물량과 시기를 사전에 계획하고 구매자는 필요한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식이다. 가격과 공급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불필요한 물류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오프라인 도매시장에서 상거래와 물류를 분리하면 유통비용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 온라인도매시장에서 예약형 정가·수의매매를 활성화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연구진이 농산물 생산·유통조직과 도매시장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예약거래의 필요성에는 대체로 공감했지만 가격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과 거래 물량 확보의 어려움, 제도적 불확실성 등이 도입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반면 일본과 대만은 다양한 형태의 예약거래를 활용해 농산물 가격 안정과 수급 조절 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연구진은 주요 농산물을 대상으로 예약거래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품목별 특성에 맞는 거래방식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거래 당사자 간 분쟁을 예방하기 위한 표준계약서를 마련하고, 가격과 물량 변동에 따른 위험을 분담할 수 있도록 보험·보증 등 지원제도를 구축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최병옥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농산물 도매시장의 예약거래는 기존 경매제도를 보완해 생산자와 유통업체 모두의 거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며 “예약거래가 현장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품목별 시범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거래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생산단계의 계약재배와 도매시장 단계의 예약거래를 연계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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