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환경신문]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기후변화와 지정학적 갈등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글로벌 곡물 공급망에 대응해 국내 옥수수 공급망 안정화 전략을 제시했다.
국내 옥수수 공급량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국내 생산기반을 보완하고 해외 조달선을 다변화하는 한편, 위기 징후를 상시 점검하는 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보고서 「글로벌 식량 공급망 분석과 과제(3년차): 옥수수」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세계 옥수수 시장은 미국·브라질·아르헨티나·우크라이나 등 일부 국가에 생산과 수출이 집중돼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생산국의 이상기후와 전쟁·분쟁, 수출제한 등이 발생하면 공급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주요 생산·수출국 대부분이 유전자변형(GM) 옥수수를 생산하는 반면 비유전자변형(non-GM) 옥수수 공급국은 제한적이어서 용도에 맞는 수입선을 확보하는 데도 제약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는 2023년 기준 국내 옥수수 공급량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시장 변화에 민감하다. 전체 소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료용 옥수수는 수입국을 바꾸기가 비교적 수월하지만, 국제가격과 환율 변동에 따른 원가 부담이 크다.
식용·가공용 옥수수는 non-GM 원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수입 가능한 국가가 제한적이다. 특히 우크라이나·루마니아·불가리아 등 흑해 연안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해당 지역의 정세 변화나 물류 차질이 공급망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옥수수 가격 상승은 축산물과 가공식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의 산업연관분석 결과, 환율 상승과 곡물 수입가격 인상에 따른 충격은 사료와 전분·당류 등 중간재를 거쳐 축산물과 가공식품으로 확산하고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옥수수 공급망 문제가 단순한 원료 수급을 넘어 식량안보와 국민 생활 안정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최소한의 국내 생산기반을 통한 위기 대응 여력 확보 ▲용도별 특성을 고려한 해외 조달 기반 강화와 수입선 다변화 ▲국제 곡물 위험요인 모니터링과 비축·물류·금융 지원을 연계한 상시 대응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전략작물직불제 참여 확대와 판로 연계, 해외농업자원개발사업의 실효성 제고 등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황윤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옥수수는 사료와 식품, 산업용 원료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는 핵심 자원인 만큼 공급망 불안이 발생하면 그 영향이 여러 산업과 국민 생활로 확산될 수 있다”며 “단기적인 수급 충격에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국내 생산기반 보완, 해외 수입선 다변화, 위기 징후 상시 점검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공급망 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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