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잡곡 황금비율로 건강 챙기고 식품산업 키운다
김대경 기자
press@nonguptimes.com | 2026-07-08 16:46:54
특허 등록 및 15종 제품화 성공, 특수의료용도식품·고령 친화 시장 산업화 박차
[농축환경신문] 오곡밥과 팥죽 등 건강과 풍요를 상징해 온 전통 잡곡 음식이 현대인의 만성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한 기능성 식품소재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동의보감』에 질병을 다스리는 '약곡(藥穀)'으로 기록된 국산 잡곡의 건강 기능성을 현대 과학으로 규명하고, 항당뇨와 항고혈압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혼합비율을 개발해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특수의료용도식품(메디푸드)과 고령친화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이번 연구는 국산 잡곡의 기능성과 산업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성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2019년부터 공동연구를 통해 항당뇨와 항고혈압 활성이 우수한 국내산 잡곡을 선발하고, 기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혼합비율을 도출했다.
항당뇨용 혼합비율은 귀리·수수·손가락조·팥·기장을 30:30:15:15:10으로, 항고혈압용은 손가락조·수수·팥을 30:35:35 비율로 배합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귀리 '대양', 손가락조 '핑거1호', 수수 '소담찰', 팥 '아라리', 기장 '금실찰' 등을 우수 품종으로 선발했으며, 최적 비율을 적용한 혼합잡곡을 동물실험한 결과 공복혈당이 22% 감소하고 수축기 혈압은 20% 낮아지는 효과를 확인했다. 손가락조 '핑거1호'는 유사한 효능이 확인된 조 '삼다찰'로, 수수 '소담찰'은 기능성 성분 함량이 높은 '고은찰' 품종으로 대체할 수 있다.
연구 성과는 산업화로도 이어졌다. 현재까지 10건의 기술이전이 완료됐으며, 이를 활용한 특수의료용도식품 음료와 고령친화식품 냉동밥을 비롯해 혼합곡, 선식, 죽, 과자, 떡 등 15종의 가공제품이 출시됐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2023년 경제성 분석에 따르면 이번 기술은 약 91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47명의 취업유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기술을 이전받은 한 기업은 관련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간편식을 개발한 또 다른 기업은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사업에 선정돼 대형마트와 온라인 유통망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국산 잡곡 소비 확대와 산업화를 위해 생산부터 유통까지 연계하는 상생 협력 모델도 확대하고 있다. 작목별 적합 재배지역을 발굴해 현장 실증을 추진하는 한편, 기술이전 기업과 협력해 홍성(팥), 강진(귀리) 등 계약재배 생산단지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대상웰라이프, 쿠첸·농협양곡, 롯데마트·청그루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산 잡곡 소비 촉진과 시장 확대, 맞춤형 취반기술 개발, 유통 활성화 등 분야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과 원료 품질관리 기술 지원을 통해 프리미엄 국산 잡곡 제품의 시장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김병석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원장은 "국산 혼합잡곡과 기능성 성분을 함유한 식량작물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을 확대해 건강식품 시장 선점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소비자와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종자에서 식탁까지 이어지는 생산·가공·유통·소비 전 주기 협력체계를 강화해 국산 식량작물의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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