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통영 수해복구…사흘간 930명 참여
김경수 기자
kyungsuk@nonguptimes.com | 2026-08-21 12:30:08
[농축환경신문]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경남 거제‧통영에서 긴급 수해복구 활동으로 지역사회 회복에 힘을 보탰다. 18일부터 20일까지 거제, 통영, 진주, 창원, 거창, 고성 등 경남권 각지에서 연인원 930명의 봉사자가 참여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0시부터 17일 오후 4시까지 거제에 907㎜, 통영에 745㎜의 폭우가 쏟아졌다.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산사태와 토사 유출, 하천 범람, 침수 피해가 잇달아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645세대 1199명의 이재민 중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371세대 780명이 임시대피시설에 머물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는 옥포동, 연초면 등 거제시 7곳과 신봉마을, 봉전마을, 당포마을 등 통영시 11곳에서 복구 활동을 전개했다. 읍‧면‧동장 및 마을 대표자들과 협의해 피해가 심각하거나 고령층이 거주하는 곳 등을 우선해 주택 49곳과 농장 3곳, 어린이집 2곳, 상가, 창고, 아파트 지하주차장, 펜션, 요양원 등지를 복구했다. 개인 일과를 뒤로하고 거제와 통영으로 향한 봉사자들은 30도를 웃도는 덥고 습한 날씨에 땀을 비오듯 흘리면서도 구호에 힘썼다. 읍‧면사무소, 주민센터 등이 복구에 필요한 삽, 포대, 쓰레기봉투와 생수를 지원했다.
거제시 연초면의 김용구(69) 씨는 이번 호우로 13년간 애지중지 가꾼 난초 농장이 훼손되는 한편 가족 생활공간도 진흙으로 엉망진창이 됐다. 19일 이곳을 찾은 봉사자들은 주거시설 내부의 젖은 살림살이를 밖으로 옮기고 바닥의 진흙을 닦았다. 수도가 끊긴 탓에 냄비와 그릇 등 식기류를 언덕 위 고등학교까지 가져가 씻었다. 비닐하우스 안에 방치된 폐기물도 여럿이 힘을 모아 끄집어냈다. 김 씨는 “교회에서 일손을 도와줘 참 고맙다”고 말했다.
인근의 김진혜(53) 씨도 산사태로 토사가 집 쪽으로 밀려들어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다. 흙투성이가 된 집 안을 보며 막막해하던 차에 도움이 전해지자 “비록 힘들고 지치지만 진심 어린 도움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해안가 저지대에 있는 거제시 회진마을은 17일 새벽, 침수 피해를 겪었다. 강성덕 이장에 따르면, 만조와 겹치면서 빗물이 바다로 빠져나가지 못해 마을 곳곳이 잠겼다. 물이 빠진 후 마을을 찾은 하나님의 교회 봉사자들은 소파, 매트리스, 서랍장 등 물 먹은 세간들을 수거 장소까지 옮겼다. 침수 당시 가슴 높이까지 쌓인 물을 헤치며 연로한 이웃들을 구했던 이상문(66) 씨는 “혼자 했다면 사흘 동안 옮겼을 짐을 봉사자들이 하루 만에 날랐다”며 감사를 전했다.
통영 봉전마을 주민 윤복임(82) 씨도 잠을 자던 중 물난리를 겪었다. 문틈으로 물이 세차게 들어오는 데다 정전까지 겹쳤다. 급히 다녀간 자녀들이 방 안을 정리했지만 창고는 여전히 토사로 뒤덮여 있었다. 윤 씨는 손댈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봉사자들이 깔끔하게 청소해 복구를 완료했다며 “도와주셔서 너무 좋다. 눈물이 날 정도”라고 기뻐했다.
수해복구 사흘째인 20일 오전 강석주 통영시장이 산양읍에 집결해 활동을 준비하던 하나님의 교회 봉사자들을 찾았다. 강 시장은 “곳곳에 피해가 발생해 사람의 손길이 너무 필요한데 봉사를 해주어 한없이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했다. 전날 거제시 연초면에서 봉사자들과 수해복구에 참여한 한은진 거제시 의원은 “지역 일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주민들과 어우러지는 모습 자체가 긍정적인 가치를 전달한다”며 하나님의 교회 봉사를 반겼다.
봉전마을의 침수 피해 주택에서 장판을 들어내고 바닥의 곰팡이와 물기를 제거한 김보경(23) 씨는 “이번 봉사로 수해민들의 마음이 가벼워지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정훈(49) 씨는 “수해가 닥친 날부터 몸과 마음이 지쳤을 수해민들을 돕고 싶어 봉사에 참여했다”며 “기운 잃지 마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창진(43) 씨는 생업도 잠시 미루고 봉사에 참여했다. 당포마을 꼭대기의 한 어르신 집에 밀어닥친 토사를 치우던 그는 “해드릴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어서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조금이나마 희망을 쌓아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기후변화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이때 하나님의 교회는 ‘기후회복력을 위한 Build Hope(희망 쌓기)’ 캠페인을 전개하며 기후재난 대비와 구호‧복구 활동에 힘쓰고 있다. 이번 수해복구도 그 일환이다. 지난해도 경남 산청‧합천, 포항 등 전국에서 수해복구를 전개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그간 경북 산불,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강원도 산불, 포항 지진, 세월호 침몰, 태안 기름유출, 대구 지하철 화재, 삼풍백화점 붕괴 등 국가적 위기 상황에 구호활동, 무료급식봉사, 성금 지원 등으로 도움의 손길을 전했다. 매 여름 빗물배수구 정비로 장마철 침수대비에도 솔선한다.
하나님의 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재난 앞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이웃을 향한 관심과 손길”이라며 “앞으로도 ‘어머니 마음’을 담은 따뜻한 연대로 아픔을 보듬고, 수해민들이 일상의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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