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 시설원예 기술, '품목 맞춤형 보급'이 성패 좌우"

김대경 기자

press@nonguptimes.com | 2026-08-11 07:50:02

KREI, '기후변화에 대응한 시설원예 농가의 기술 수용 의향 분석과 시사점' 통해 밝혀

[농축환경신문] 기후변화로 폭염과 집중호우 등 이상기상이 잦아지면서 시설원예 농가의 생산 불안정성이 커지는 가운데 품목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최근 ‘기후변화에 대응한 시설원예 농가의 기술 수용 의향 분석과 시사점’ 연구보고서를 발간하고 딸기와 토마토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스마트팜과 기후적응형 품종 등 기후변화 대응기술의 도입 실태와 수용 의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스마트팜과 기후적응형 품종의 실제 농가 도입 수준은 아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팜의 경우 초기 투자비 부담과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요 장애요인으로 꼽혔다. 기후적응형 품종은 수량과 상품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재배기술 부족 등이 기술 도입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품목별로는 토마토 농가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려는 의향이 딸기 농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딸기 농가는 센서와 모니터링 등 기초적인 스마트팜 설비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농업기술센터의 교육과 지도는 두 품목 모두 기술 습득과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딸기 농가는 주변 농가와 현장 네트워크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나 품목별 기술 확산 경로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술 도입 의향을 높이는 요인도 품목에 따라 달랐다.

딸기 농가는 기후재해를 직접 경험했거나 시범사업에 참여할 의향이 높을수록 스마트팜 도입 의지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마토 농가는 스마트팜과 기후적응형 품종 모두에서 시범사업 참여 의향이 기술 도입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농가가 새로운 기술을 실제 현장에서 경험하고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실증·시범사업이 기술 확산의 핵심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기후변화 대응기술을 확산하기 위해 획일적인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품목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토마토는 스마트팜 장비를 추가로 적용하고 활용하기에 비교적 유리한 시설 기반을 갖추고 있는 만큼 장비 활용 확대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딸기는 기초 시설 개선과 농가의 운영 역량을 강화하는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기후적응형 품종 역시 단순히 기후 적응성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재배 편의성과 시장성 등을 함께 고려해 개발·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역을 기반으로 한 실증·시범사업을 확대해 농가가 새로운 기술을 직접 경험하고 기술 도입에 대한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태현 농경연 부연구위원은 “기후변화 대응기술은 개발 자체보다 농가가 실제 현장에서 안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며 “품목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과 현장 중심의 실증·시범사업을 확대한다면 스마트팜과 기후적응형 품종의 보급 효과를 높이고 시설원예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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