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환경신문] 최근 한우 소비가 확대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일각에선 이로 인한 사육현장에서의 입식수요 증가는 반대급부라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에 따르면 한우 수급이 당초 관측치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국내 한우 소비도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축산농가의 꾸준한 송아지 생산 축소, 암소 감축 등 수급 안정화 노력과 한우 소비 촉진 마케팅이 수반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우 수급 안정화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암소 감축 사업은 지난 2020년부터 4년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이로써 지난 7월 기준 총 7만6천두의 암소가 감축됐다. 암소도축 비중도 지난 2021년 45.2%에서 지난 7월까지 약 2년여 만에 평균 51.9% 수준까지 올랐다.

이런 가운데 향후 한우 소비 전망도 낙관적인 상황이다. 최근 청탁금지법 가액기준이 상향됨에 따라 대명절 등 성수기 한우 소비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아울러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산물 수요 감소가 육류 소비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한우 도매가가 상승흐름을 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경연 관계자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으로 인해 수산물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한우, 한돈 등 육류 시세가 상승하는 현상이 포착되고 있다"면서 "이는 물론 이슈에 따른 일시적 흐름에 그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한우 수급이 호전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시장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러한 도매가 상승이 오히려 축산농가의 송아지 입식수요 확대를 부추기며 정부와 업계의 수급 안정화 노력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 관계자는 (농축환경신문)과의 취재에서 "한우 소비가 촉진되고 있다는 소식에 농가들의 송아지 입식이 증폭될 수 있다는 점은 다소 우려스럽다"라며 "이 때문에 최근 정부와 지자체 단위로 각 축산농가에 송아지 입식 자제를 당부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한우 관련 단체들도 업계 공익을 위해 암소 감축과 송아지 입식 자제에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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