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로봇착유기 (농촌진흥청 제공)
국산로봇착유기 (농촌진흥청 제공)

[농축환경신문]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2021년 8월 국산화에 성공한 '로봇착유기' 시범사업을 운영한 결과, 외국산 대비 초기 투자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로봇착유기는 사람 없이 소젖(우유)을 짜는 장치로, 2021년에 농촌진흥청과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기업 ㈜다운이 공동으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제품이다.

국산 로봇착유기는 2023년 8월 말 기준, 6개소 7대(신기술시범사업 3개소 3대, ICT융복합사업 등 3개소 4대)가 설치돼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2022년 농촌진흥청 신기술시범사업(충남 논산, 충남 서산, 경기 이천)으로 국산 로봇착유기 3대를 설치·운영한 결과, 산유량이 모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충남 서산 태광 목장의 경우 착유 두수는 설치 전 51두에서 설치 후 43두로 줄었지만, 1일 납유량은 설치 전 1,683kg(51두 착유*33kg)에서 설치 후 1,634kg(43두 착유*38kg)으로 비슷했다.

결과적으로 착유 두수는 줄었지만, 젖소 1두당 산유량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은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지역 농가에서도 착유 작업에 드는 노동력과 시간이 감소해 농가 수익성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축산과학원은 기술 이전업체인 ㈜다운과 공동으로 신기술시범사업 후 현장 적용과정에서 나타난 기능상 미비점을 개선했다.

먼저 유두탐지 프로그램 정확도 개선을 통해 기존 유두탐지 정확도를 높여 착유컵 부착 속도를 단축했다. 또한, 원유 오염방지를 위한 유두 세척 기능은 ▲착유컵(착유·세척 일체형→분리형) ▲착유컵 지지대 ▲라이너 자체 제작 ▲유량측정(유량계→집유 항아리) 4종을 개선했다. 아울러 착유 중 착유컵이 바닥에 직접 떨어지지 않도록 개선했고, 실리콘 재질 라이너를 사용해 착유 중 유두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기능을 보완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농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전문가를 투입, 국산 로봇착유기 종합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후관리를 신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서비스망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2023년 신기술시범사업을 3개 지역(경기 용인, 전북 진안, 경남 고성)에서 각 1개 농가를 선정해 진행할 예정이다. 10월 중 농가 선정과 로봇착유기 설치가 완료되면, 11월 착유 훈련 및 적응 기간을 거쳐 12월에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에 수입되는 외국산 로봇착유기는 올해 2월 기준으로 180여 대에 달하며, 우리나라 전체 낙농가의 약 3%에서 도입한 수준이다. 하지만, 외국산 로봇착유기가 고가(3억 5천~4억 내외)이다 보니 초기 투자비와 유지관리 비용 부담이 크고, 고장이나 이상이 생겼을 때 신속한 사후관리도 어려웠다.

국산 로봇착유기의 농가 보급 가격은 외국산 대비 60% 수준인 2억 원 내외로 초기 투자 비용 부담을 낮췄다. 소모성 부품은 상용제품을 사용하도록 해 외국산의 절반 수준인 유지관리 비용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국산 로봇착유기 생체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업빅데이터관리시스템(ABMS)에 실시간으로 연계, 저장돼 국내 디지털 정밀낙농 기술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산 로봇착유기 신기술시범사업 농가로 선정된 이진섭 대표(충남 논산시)는 "로봇착유기 국산화는 외국산 로봇착유기의 가격 부담, 유지보수 관리 비용 문제 등을 해결해 낙농가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임기순 원장은 "낙농가의 관리 노동력을 절감케 하는 국산 로봇착유기는 낙농인은 삶의 질을 높이고, 국내 디지털 낙농을 앞당기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농축환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