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축환경신문] 축산업계를 강타한 럼피스킨병(LSD)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우를 반값에 먹을 수 있는 '한우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럼피스킨병 창궐로 한우 소비량과 시세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축산업계 최대 행사가 전염병 여파를 극복할 호재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11월 1일은 전 국민이 한우를 반값에 먹는 '한우의 날'이다. 농정 당국과 한우 유통업계도 이에 발맞춰 할인 행사와 홍보를 병행하며 럼피스킨병 확산에 움츠러든 소비를 정상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31일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국의 확진 사례는 총 67건이다. 럼피스킨병은 발병지로 지목되는 충남 서산시를 시작으로 경기 김포·평택·화성·수원·연천 지역을 비롯해 강원, 영남까지 확산된 상황이다. 해당 질병은 주로 모기나 침파리 등 비행성 흡혈 곤충을 통해 소나 물소 등에게 바이러스가 옮겨지다 보니 전국구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축산농가들이 대거 백신 접종 등 방역 조치에 골몰하면서, 한우 수급이 불안해지자 한우 도매가도 출렁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날 기준 1㎏당 한우 경매가는 1만7308원으로, 이전 경매일 대비 2426원 올랐다. 기존(1만4882원) 대비 13%나 오른 셈이다. 지역별로도 수도권, 중부, 영남권, 호남권 모두 한우 경매가가 상승세에 있다.
다만 정부 관계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러한 한우 시세 상승 흐름은 단기적 흐름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축환경신문)과의 통화에서 "럼피스킨병이 확진된 소는 모두 살처분되는 만큼, 유통단계에서 모두 걸러지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라며 "그리고 현재 전국적으로 백신 투여 등 방역조치가 이뤄지고 있어 길어야 수주 내로 상황이 진정될 것으로 보여 지금의 한우 도매가 시세 변동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그는 "(11월 1일) 한우의 날을 맞아 안심하고 소고기를 소비해도 된다"라며 "정부와 각 지자체, 지역 내 유관단체들까지 공조하고 있어 유통상 문제될 일은 없다"고 거듭 당부했다.
정부와 축산업계는 한우의 날 행사를 앞두고 지역 행사 대신 대형마트 등을 통한 할인 이벤트로 물가 안정화를 시도하고 있다. 정부는 내달 5일까지 전국 농축협 하나로마트와 각종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등심·불고기·국거리류를 대폭 할인한다는 방침이다. 농협도 전국 각 지부를 통해 현재 한우의 날 알리기 행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마트 등도 기확보된 한우를 최대 50% 수준 저렴하게 판매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한우의 날을 맞아 기존 소매가의 절반 수준으로 최상급 한우를 구매할 수 있다"면서 "유통상 철저하게 검증된 안전한 한우만 취급하고 있으니, 걱정 없이 행사에 참여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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