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축환경신문] 지난 9월 한돈육 출하가 늘고 가격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삼겹살 소비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육가공업계의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하 축평원)에 따르면 지난달 돼지 출하두수는 148만3천733두로 잠정 집계됐다. 전월(8월)과 비교해 3.1%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 1.3% 늘은 수치다.
하지만 실제 도축 작업일수를 감안하면 이러한 통계는 실상과는 괴리가 있다. 총 19일에 걸쳐 도축작업이 이뤄진 지난달의 경우 일 평균 돼지 출하두수는 7만8천91두로, 21일 동안 작업이 이뤄진 지나 8월의 7만654두보다 8천두가량 많다.
통상 주말과 대명절 등 연휴를 전후해 출하량이 일부 분산되거나 작업일수 증감이 있기는 해도 이는 월간 출하량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게 업계 정설이다. 하지만 지난 추석 연휴기간 출하량의 경우 이달 데이터에 포함되기 때문에 작업일수가 출하량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이렇다 보니 추석 연휴를 배제하면 지난달 돼지 출하량은 전월 대비 늘었음을 추산할 수 있다.
문제는 실제 돼지 출하량은 늘은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이지만 지난달 돼지고기 시세는 오히려 전월 또는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달 전국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가격은 지육kg당 5천705원으로, 전월 대비 3.8%, 전년 동월 대비 2% 올랐다.
이는 대명절 직후 시세가 반영되지 않은 지표인 만큼, 양돈업계로서도 부담을 느끼는 지점이다. 돼지 시세는 통상 대명절을 기점으로 정부의 물가 안정화 기조에 따라 하락세를 보이기 마련이지만 지난달의 경우 예외다.
아울러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결정 등으로 수산물 소비가 일시적으로 위축되면서 한돈 수요가 이어지고 있으나 삼겹살 등 구이부위 수요는 부진세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지난달 국산 삼겹살의 소비자가는 지난해와 격차가 여전하다고 짚었다. 삼겹살 재고량 역시 지난 9월 이후 다시 증가세에 접어든 상황이다.
육가공업계 한 관계자는 (농축환경신문)과의 통화에서 "사실상 실질적 돼지 수급상황과 별개로 대규모 육가공업체들의 도축작업량과 도매시장 상장두수 감소가 시세를 견인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이는 육가공업계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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