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농업인 온열질환 예방 총력 대응
김대경 기자
press@nonguptimes.com | 2025-07-23 15:11:58
예방 수칙 보급·신기술 장비 도입 등 현장 밀착 대응
[농축환경신문] 농촌진흥청이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농업인 온열질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현장 중심의 예방 대책을 강화하고 나섰다.
농촌진흥청은 행정안전부의 ‘2025년 여름철 자연재난 종합대책’에 발맞춰, 농촌 특성과 농업인의 건강 취약성을 반영한 ‘2025년 여름철 농업인 온열질환 예방 대책’을 수립하고 전국적으로 대응을 추진 중이다.
질병관리청의 응급실 감시자료에 따르면, 7월 13일 기준 온열질환자는 전국적으로 총 1,566명이며, 이 중 ‘농업 분야 환자는 271명(17%)’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업 분야 온열질환자의 79%가 60세 이상 고령자로, 폭염에 더욱 취약한 고령층에서 집중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전체 온열질환자는 약 2.9배, 농업 분야는 2.2배나 증가해 경각심이 요구된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농업인의 폭염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예방수칙을 담은 ‘농업인 온열질환 예방 가이드’와 자율점검 체크리스트를 한국어를 포함한 9개 언어로 제작·배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외국인 계절근로자들도 예방 정보를 손쉽게 확인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폭염특보 발효 여부와 상관없이 기온이 빠르게 상승하는 오전 10시 이후에는 비닐하우스나 노지에서 작업을 자제하고, 수분 섭취, 그늘에서의 휴식, 작업 전 가족과 연락 유지 등 실제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구체적인 행동 수칙을 농업인에게 안내하고 있다. 특히 고령 농업인에게는 단독 작업 금지 등 보다 강화된 주의사항이 전달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농업인안전팀 김경란 과장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한국어와 8개 외국어로 제작된 농업 특화 가이드를 배포하고 있다”며, “철저한 사전 예방과 기술 보급을 통해 농업인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농촌진흥청은 전국 시군 단위의 온열질환 발생 통계를 주 1회 이상 분석해 지역 농촌진흥기관과 공유하며 지역 맞춤형 대응 체계도 가동 중이다. 아울러, 기상청과 협력하여 운영 중인 ‘농업인 안전365’ 누리집에서는 실시간 폭염 영향 예보 및 체감온도 계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는 농업인이라면 현장에서 빠르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장 기술 지원도 병행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열 스트레스를 줄이는 보호장비로 개발한 ‘에어냉각조끼’를 전국 20개소에서 시범 적용 중이며, 실증 결과 착용 시 의복 내 온도는 13.8%, 습도는 24.8% 감소하는 등 작업자의 피로와 체온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또한, 작업자의 운동량, 심박수, 위치(GPS), 기상 데이터 등을 실시간 분석하여 폭염 시 자동으로 위험 알림과 휴식을 권고하는 착용형 ‘온열질환 위험알림 워치’도 개발 중이다. 해당 장치는 2026년 현장 실증을 거쳐 2027년부터 보급할 예정이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고용노동부 광주지방고용노동청과의 협약에 따라 호남권 산재보험 가입 농사업장을 대상으로 이동식 에어컨, 냉풍기 등의 온열환경 개선 장비 보급 사업도 추진 중이다.
민간 협력도 활발하다. 지난해 체결한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올해도 동아오츠카(주), 대한적십자사 등과 함께 온열질환 예방 물품 지원, 교육 캠페인 등 민관 공동 예방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권철희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장은 “오는 8월까지를 집중 예방 기간으로 정하고, 농업 현장에 밀착된 아이디어와 실효성 있는 신규 사업을 지속 발굴해 고령 농업인을 포함한 모든 농업인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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