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애, ‘근력 유지’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인정

김대경 기자

press@nonguptimes.com | 2026-09-21 17:04:48

‘고소애 가수분해물’ 12주간 인체적용시험서 악력 5.4kg 증가 등 근력 개선
농촌진흥청-농림축산식품부-산업체 협력으로 건강기능식품 원료 인정
고소애

[농축환경신문] 농촌진흥청은 고소애(갈색거저리 애벌레) 가수분해물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노화로 인해 감소할 수 있는 근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음’ 기능성을 인정받아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로 등록됐다고 21일 밝혔다.

고소애 가수분해물은 고소애 단백질을 효소 등을 이용해 작은 펩타이드나 아미노산 형태로 분해한 소재다.

농촌진흥청은 2016년 3월 고소애를 식품공전상 일반식품 원료로 등록한 이후 새로운 단백질 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이어왔다. 수술 후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에서는 고소애 섭취가 근 감소 억제와 면역세포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항암치료 중인 환자에게 고소애 셰이크를 섭취하게 한 결과 단백질 섭취율이 높아지고, 세포막 건강과 영양 상태를 나타내는 위상각 변화량과 근육량이 증가했으며 항암치료 부작용이 완화되는 효과도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고소애 건조 분말의 단백질이 풍부하지만 고분자 단백질 특성상 소화·흡수에 시간이 걸리고 다양한 형태의 제품으로 가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탈지 고소애 분말에 가수분해 효소를 처리해 단백질을 저분자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어 50~75세 성인 44명을 대상으로 12주간 하루 2g의 고소애 가수분해물을 섭취하게 하는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했다.

시험 결과 악력은 평균 21.4kg에서 26.8kg으로 5.4kg 증가했다. ‘5번 의자 앉았다 일어서기 검사’ 소요 시간도 7.38초에서 6.23초로 감소했다. 대퇴사두근 가운데 신전근은 7.7배, 굴곡근은 2.3배 근력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애 가수분해물의 작용기전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고소애 가수분해물에서 지표성분 펩타이드인 AAPY를 확인하고, 이 성분이 근육세포 조절인자인 SIRT1 및 Akt 경로를 활성화해 근육단백질 분해를 억제하고 합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고소애 원료의 산업적 활용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8일 강원 춘천에 곤충 원료 대량생산 시설인 곤충산업 거점단지를 준공했다. 이 시설은 연간 최대 1천 톤의 곤충 원료 생산이 가능하며, 향후 건강기능식품과 음료, 단백질 파우더, 특수의료용도식품 등에 활용될 고소애 원료가 생산될 예정이다.

정경석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고소애 가수분해물의 근력 유지 기능성 원료 등록을 계기로 기업 중심의 상용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을 기반으로 생산·유통을 아우르는 산업화 생태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남정 농촌진흥청 농업생물부장은 “곤충이 일반식품에서 기능성 원료로 활용 범위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며 “민관 협력을 확대해 곤충 단백질의 기능성 원료화와 제품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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