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우 겪은 약용작물 재배지, 내년 생육 위해 토양 점검
김대경 기자
press@nonguptimes.com | 2026-09-21 09:01:29
가을철 물길 정비·토양 수분 점검으로 겨울나기 전 뿌리 환경 안정화
이듬해에는 토양 물리성 점검과 토양 검정으로 안정 생산 지원
도라지 토양 유실(2021년 제천)
[농축환경신문] 더덕·도라지·황기 등 여러 해에 걸쳐 재배하는 약용작물은 한 해의 토양 환경이 이듬해 생육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가을철 토양 관리가 중요하다.
농촌진흥청은 여름철 폭염과 가뭄, 집중호우를 겪은 약용작물의 안정적인 생육을 위해 토양 수분과 배수 상태, 토양 다짐 여부 등을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 토양 수분이 감소해 작물의 수분·양분 흡수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반대로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토양 공극이 물로 채워져 산소가 부족해지고 과습 상태가 이어질 수 있다. 경사지나 두둑에서는 표토와 양분이 유실될 수 있으며, 젖은 토양에 사람이나 농기계가 반복적으로 이동하면 토양이 다져져 물과 공기의 이동도 어려워진다.
특히 같은 밭에서 겨울을 난 뒤 이듬해까지 생육을 이어가는 약용작물은 가을철 물 빠짐과 토양 깊이, 통기성, 수분 보유 능력 등을 점검해야 한다.
우선 집중호우 당시 물이 오래 고였던 곳을 확인하고 고랑과 배수로가 흙이나 식물 잔재물로 막혀 있는지 살펴야 한다. 두둑이 무너지거나 표토가 유실돼 뿌리가 드러난 곳도 점검 대상이다.
작물이 생육 중인 밭은 깊이갈이나 심토파쇄 등 적극적인 토양 개량이 어렵기 때문에 재배 기간에는 물길을 정비하고 적정 토양 수분을 유지하는 등 뿌리 주변 환경을 안정시키는 관리가 우선이다.
토양 표면만으로 건조·과습 여부를 판단하기보다 실제 뿌리가 분포한 깊이의 흙을 손으로 쥐어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흙이 지나치게 말라 쉽게 부서지거나 물기가 많아 질척이는 경우 토양 수분 관리가 필요하다.
겨울 전까지 지나치게 건조하거나 습한 상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더덕과 황기는 토양 깊이가 40~50cm 정도로 깊고 배수성과 보수성, 통기성이 좋은 토양에서 재배하는 것이 적합하다.
더덕 생육 저조(2026년 제주)
토양 다짐이나 배수 불량이 반복되는 재배지는 수확 후 또는 다음 작기를 준비할 때 깊이갈이와 심토파쇄, 배수로 정비 등을 통해 토양을 개선해야 한다. 이를 통해 물과 공기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고 뿌리가 충분히 뻗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토양의 화학성도 점검해야 한다. 토양이 녹은 뒤 작물 생육이 시작되는 시기나 봄철 비료를 주기 전에 토양의 양분 상태와 산도(pH), 염류 농도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재배지를 대표할 수 있도록 여러 지점에서 토양을 채취해 가까운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의뢰하면 토양 검정을 받을 수 있다.
더덕과 황기 재배지는 토양 산도 pH 6.0~6.5, 염류 농도(EC) 2.0dS/m 이하를 기준으로 관리한다. 양분 부족을 우려해 비료를 일률적으로 주기보다는 토양 검정 결과와 작물별 웃거름 기준, 실제 생육 상태를 고려해 필요한 양만 보충해야 한다.
박부희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재배과장은 “여러 해 재배하는 뿌리 이용 약용작물은 여름철 이상기상의 영향을 받은 토양에서 겨울을 나고 다음 해 생육을 이어간다”며 “올해 토양 수분 관리부터 이듬해 봄 토양 물리성 점검과 토양 검정까지 단계적으로 관리해 안정적인 뿌리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농축환경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