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이 커피박(찌꺼기)으로 축사의 악취를 줄이는 연구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1일 연구원에 따르면 축산악취를 줄이는 다양한 방법 중 유용미생물(EM)을 활용한 시도가 있었으나 유용미생물의 활성도 향상과 생육조건 조절 등이 까다로워 축산농가에서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연구원은 최근의 연구결과 커피박과 유용미생물(EM)을 함께 활용하면 축사 악취를 최고 95%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커피박은 냄새 흡착과 탈취 능력이 뛰어나고 유용미생물의 먹이 및 배양소 역할을 한다.
연구원은 커피박을 우사의 바닥재(톱밥, 왕겨) 대용으로 하면 축사 운영비도 도내 전체에서 200억원(경북전체 소 76만 마리 적용 때)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원은 미생물이 배양된 커피박이 24시간 내에 발효를 시작해 돈분을 고속, 고온으로 발효처리해 악취를 줄이며 이런 효과로 퇴비의 부숙도를 높여 고품질 퇴비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커피박을 재활용하면 62억원의 쓰레기봉투값, 70억~80억원에 이르는 폐기물 처리비용도 줄이고 자활센터와 수거시스템을 사업화하면 저소득층 신규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보고 있다.
백하주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커피박을 활용한 악취저감시스템 구축이 축사 악취 민원을 해소할 수 있고, 폐기물로 버려지던 커피박을 자원화할 수 있는 데다 저소득계층의 일자리창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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