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몸집 커지는 '스마트팜' 시장· · ·3년 뒤 44兆 시장 도래

김필 기자

jdh20841@daum.net | 2023-08-14 14:23:50

실내형 온실 스마트팜, 식량 공급망 불안에 유력 대체재로 급부상
국내 스마트팜 기술력 세계적 경쟁력 갖춰· · ·상용화는 해소 과제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임천리 경남 스마트팜 혁신밸리 내 교육형 온실 (사진=밀양시 제공)

[농축환경신문]기후 변화가 국제 공통 대응과제로 부상하는 가운데, 온실에서 스마트 농자재를 활용해 작물을 재배하는 이른바 '스마트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오는 2026년이면 44조 원에 달하는 시장 규모에 육박할 전망이다.

스마트팜은 AI(인공지능) 로봇과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활용해 농작물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주로 온실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상 기후에 대응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팜에 대한 관심과 소구력이 높아지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유관 기업·기관을 중심으로 스마트팜 기술 개발·실증 사업이 활발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국내 상용화는 물론, 해외 역수출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14일 해외 시장조사 기관인 BIS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팜 시장 규모는 올해 206억 달러(한화 26조3268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오는 2026년에는 전 세계 스마트팜 시장이 341억 달러(한화 43조5798억 원) 수준으로 가파른 성장 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국내외 업계의 기대감도 증폭되고 있다.

스마트팜의 글로벌 확산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국내 관련시장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팜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9588억 원 규모로,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스마트팜 시장의 주를 이루고 있는 실내 온실농장의 경우 특히 상용화가 빠른 추세다. 최첨단 ICT 기술에 기반한 실내형 스마트팜은 국내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다. LED 발광 반도체 등을 활용한 식물 광합성 촉진, 온·습도 공조 자동화, 농작물 생장 현황 모니터링, 병충해 관리 등이 대표적 인도어 스마트팜 기술로 꼽힌다. 이는 ICT를 이용해 생장 조건만 맞춰주면 연중 무휴로 농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수직형으로 재배 시설을 구축할 경우 면적당 생산량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딸기를 스마트팜 실내 재배로 대량 생산에 성공한 사례도 나왔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국내 스마트팜 산업체들의 기술력은 초격차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국내 유력 스마트팜 기업들의 기술 수출 사례도 이어지는 추세다.

스마트팜은 식량 공급망 불안정을 해소할 유력 대안으로도 지목된다. 코로나19 창궐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등으로 국제사회의 식량 공급망 불안이 증폭되면서, 세계 각국이 스마트팜 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세계 각국은 정부 차원에서 '스마트팜 솔루션'을 장려하는 정책들을 쏟아내며 스마트팜 업체들에 대한 기술·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양새다.

다만 스마트팜 구축에 소요되는 초기 비용이 높다는 점은 반대급부로 지목된다. 기존 태양광 등을 활용한 농작 방식과 비교해 적용 설비가 다양한 데다 전기료 부담도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정부와 유관기관들은 스마트팜 상용화 정책을 시도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갈 길이 멀다는 게 중평이다.

경남 밀양시에서 실내형 스마트팜을 운영 중인 한 농업인은 <농축환경신문>과의 통화에서 "스마트팜은 온실형으로 구축해야 하다 보니 실내 공조부터 모니터링, AI 자동화 시스템 등 갖춰야 할 설비가 적지 않다"라며 "초기 비용이 확실히 부담일 수 있으나, 일단 시스템이 갖춰지면 1년 365일 꾸준한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금 회수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 농축환경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