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파프리카, 필리핀 수출길 열렸다

김필 기자

jdh20841@daum.net | 2023-08-02 14:09:14

검역본부, 필리핀과 검역요건 완화 협상 타결 남원에서 생산되는 파프리카. [사진=남원시 제공]

앞으로 필리핀 파프리카 수출이 기존 수로 뿐만 아니라 항공 화물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필리핀과의 검역요건 완화 협상이 타결되면서 하늘길도 열린 것.

이로써 선박 수출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왔던 국내 파프리카업계는 항공 수출길이 열림에 따라 필리핀 시장 진출 활성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수출 시 운송시간 단축에 따른 품질관리 제고 등의 경제적 부가효과도 기대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이하 검역본부)는 2일 지난해부터 국산 파프리카를 필리핀으로 수출하기 위한 검역요건을 완화하기 위해 필리핀 당국과 꾸준히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최근 관련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서 국산 파프리카의 항공 수출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검역본부는 필리핀 검역당국이 이날부터 검역요건완화 협상결과를 반영한 '한국산 파프리카의 수입요건'을 시행함에 따라 우선 행정지시로 파프리카를 수출하고 빠른 시일 내에 관련 고시를 개정할 계획이다.

그간 국산 파프리카는 선박화물로만 수출이 가능했다. 특히 수출검역 시 600개의 표본검사를 실시하고 포장상자로 포장·봉인해야 했던 만큼, 그에 따른 비용 지출과 시간 소모라는 허들이 뒤따랐다.

하지만 이번 협상으로 필리핀 수출에 요구되는 검역요건이 완화되면서 항공화물로도 수출이 가능해진 한편, 수출검역 표본검사 비중도 2%로 대폭 낮아졌다. 또 수출 시 파레트 단위로도 포장·봉인할 수 있도록 해 국산 파프리카의 필리핀 수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국산 파프리카 수출의 99% 이상(2만6747톤)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이번 검역요건 완화로 국내 파프리카 농장가의 해외 판로 확대 가능성을 열게 됐다는 평가다.

이에 파프리카 농장가에서도 환영의 뜻을 내비치고 있다. 전북 남원시 소재 한 파프리카 농장 소유주는 본지와 통화에서 "농축검역본부가 이번에 정말 큰 일을 해냈다"라며 "그 동안 (파프리카) 항만수출 시 포장부터 밀봉까지 작업이 번거로운 데다 그에 따른 비용 지출도 컸다"라며 "게다가 선박운송이라 시일도 꽤나 걸려서 일정 관리도 빡빡했는데 항공운송이 가능해지면 여러모로 수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화색을 보였다.

김경미 검역본부 식물검역부장은 "앞으로도 농가 및 관련 업계 의견을 반영해 국산 농산물의 신규 수출시장을 개척하고 이미 타결된 수출검역요건도 수출농가 등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적극적으로 협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필리핀으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수출재배지 등록, 재배 중 우려병해충 관리 등의 수출요건을 준수하고 한국 검역관의 검역을 받아야 한다.

[ⓒ 농축환경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