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영벌' 꿀벌 빈자리 메워 딸기 생산 도왔다

배은미

newbb717@naver.com | 2023-06-13 09:31:02

농촌진흥청 딸기 10대 주산지 뒤영벌 이용 실태조사 결과 발표 농촌진흥청 제공

최근 월동 꿀벌이 사라지거나 세력이 약해지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작물 생산에 필요한 꿀벌 부족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부족한 꿀벌 대신 뒤영벌을 사용해 딸기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토마토 화분 매개에 주로 사용되는 뒤영벌이 최근에는 딸기 화분 매개에도 꾸준히 사용되면서 한 해 평균 2만 2,000여 벌통이 쓰이고 있다. 비닐 온실에 벌이 없으면 상품성 있는 딸기를 생산할 수 없어 꽃이 피는 10월 중순부터 벌통을 공급해 이듬해 4월까지 사용한다.

농촌진흥청이 딸기 주산지의 딸기 연구회, 작목회 회장 등 농업인 30여 명과 뒤영벌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비닐 온실에 투입된 벌무리(봉군) 세력이 2~3개월 이내에 약해지는 현상을 확인했다.

뒤영벌 생산업체의 매출 추이를 보면, 1~2월경 딸기 농가를 대상으로 한 매출이 평년보다 50% 이상 늘었으며, 2월에서 3월 초까지는 딸기 농가 수요가 공급량을 넘어 일시적으로 품귀현상도 있었다.

딸기 농가에서 뒤영벌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결과,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3월에는 10아르(a)당 생산량이 다소 감소(0.3%)했지만, 4월에는 2.8% 증가해 전체 딸기 생산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번 조사 결과, 뒤영벌을 사용한 농가의 94%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 중 90%는 앞으로 뒤영벌을 딸기 화분 매개용으로 사용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꿀벌과 뒤영벌 사용기술 교육 확대, 벌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거래 기반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농촌진흥청은 내년 딸기 화분 매개용 뒤영벌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오는 22일 뒤영벌 생산업체 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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