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주기·물빼기 모두 가능' 관·배수 통합 물관리 기술개발

김대경 기자

press@nonguptimes.com | 2025-09-22 09:46:33

관 하나로 물빼기·물주기 동시 수행
무처리 대비 수량 약 40%↑ 대립종 비율 33%포인트↑
가뭄, 폭우 등 이상기상에 신속 대응으로 노지 작물 안정 생산
콩 생육 비교

[농축환경신문]  최근 들어 이상기상이 반복되면서 밭작물 재배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가뭄 지속 기간이 늘고, 폭우 발생 일수 또한 증가해 노지 밭작물에서 한발과 습해 피해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이상기상에 대응, 가뭄과 폭우 피해를 동시에 줄일 수 있는 ‘관·배수 통합 자동 물관리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관·배수 통합 자동 물관리 기술은 구멍 뚫린 관(유공관)을 땅속에 묻어 물 공급(관수)과 제거(배수)를 하나의 구조 안에서 동시에 수행하는 자동화된 시스템이다. 

이 기술의 핵심은 하나의 관으로 배수 효율을 유지하면서도 넓은 면적에 고르게 물을 댈 수 있는 유공관에 있다. 토양 수분 감지기(센서)가 토양 내 수분 부족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관수 밸브가 열려 물이 공급된다. 반대로 수분이 과다한 경우에는 즉시 배수 기능이 작동, 과도한 수분을 배출함으로써 밭작물 재배지의 토양 수분을 항상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한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 경상남도 밀양에서 진행한 실증시험 결과, 재배기간 평균 토양수분함량이 29.5%로, 물대기 하지 않은 재배지(26.6%)보다 높았다. 특히 무처리구에서는 가뭄일수가 25일에 달했지만, 관·배수 통합 물관리 기술을 적용한 재배지에서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자동관ㆍ배수 단면 도형

잎 면적 지수는 5.1로 무처리보다 58.8% 높았으며, 대립종(7.1mm) 비율도 90.5%로 무처리보다 33.3%포인트 증가했다. 콩 수량은 10아르(a)당 416kg으로 무처리보다 39.6% 증가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관·배수 통합 물관리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으며, 관·배수 통합 암거관 제조 공법 특허도 출원 중이다. 앞으로 현장 보급을 확대해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노지 밭작물 재배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한편, 국립식량과학원은 9월 26일 전북특별자치도 김제시 종신지구에서 시군센터 노지 밭작물 시범사업 담당자, 농업인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관배수 통합 물관리 기술’ 현장 평가회를 개최한다. 

농촌진흥청 스마트생산기술과 고지연 과장은 “단순 물 공급 및 배수 장치에서 한 단계 나아가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스마트 물관리 기술이다.”라며, “노지 밭작물 생산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물관리에 드는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도록 연구와 보급에 매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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