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210만 농업인 조합원 여러분! 존경하는 1,118분의 조합장님과 임직원 여러분! 그리고 농협을 성원해주시고 아껴주시는 국민 여러분!
24대 농협중앙회장의 소임을 맡게 된 이성희 인사 올립니다.
저는 오늘 주어진 소임을 다하고자, 우리 농업과 농촌, 농협의 미래를 위한 몇 가지 제안을 드리면서 12만 임직원이 동행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첫째, 농협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최선을 다합시다.
농협의 주인은 농업인입니다. 농업인은 농협의 근본입니다. 농업인이 없다면 농협의 존재 이유도 없습니다. 이에 농업인을 향한 섬김의 자세를 여러분께 당부드립니다. 농업인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항상 고민하고, 이를 해결해 나가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안정된 농가기본소득 체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농업인 월급제’와 ‘농업인 수당’, ‘농업인 퇴직금제’ 같은 소득안정 제도가 도입될 수 있도록 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농업인 복지 향상을 위한 노력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 입니다. 농협재단을 조합원 복지기관으로 개편하고, 다양한 복지 사업을 개발·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농축산물 유통 구조를 전면 개혁하여야 하겠습니다.
농축산물 유통구조상 가장 큰 문제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라 할 것입니다. 기상재해나 수급예측 오류에서 나타나는 과잉 내지 과소생산이 가격 급등락의 주요인 입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과학적인 수급조절 체계 구축이 절실합니다. 우선적으로 10대 작목을 선정하고, 농협 자체적인 ‘수급예측 정보시스템’을 구축하여 파종에서 수확까지 전 단계를 모니터링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소매유통은 농축협 하나로마트 중심으로 육성하고 농협 쇼핑몰을 미래 산업으로 키워나가는 등 기존의 유통체계를 타파하는 유통 패러다임 전환에도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조합장님과 농민단체·유통전문가로 구성된 “올바른 유통위원회”를 운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모든 사업을 농축협 중심으로 바꿔야 합니다.
농·축·원예·인삼협별 숙원사업 해결을 총력 지원하여 개별 농협은 물론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해야 합니다. 조합상호지원자금은 재해지원 등 최소한의 자금만 중앙회에 남겨 두고 시도별·품목별로 자율 배분토록 하여야 합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현장에 계신 조합장님들의 참여가 확대될 것입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제사업을 품목별·축종별 연합회 중심으로 재편하고, 상호금융 역시 최고의 전문성, 생산성, 리스크관리 능력을 갖춘 인재를 확보해 은행권을 능가하는 제일의 금융기관으로 육성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넷째, 100년 후에도 “농협다운 농협”을 만들어 갑시다.
지금까지 상상하지도, 경험하지도 못한 변화가 엄청난 규모와 속도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농업환경 역시 예외일 수 없습니다. 4차산업 혁명시대, ‘디지털 농협’구현을 위한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인공지능 비닐하우스 농법을 보급할 ‘디지털 농업인지원센터’를 설립하고, 농축협별 유통 금융몰 구축, 스마트 축사, 스마트 영농 모델 보급 등의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끝으로, 농협은 농업인과 함께 성장하는 협동조합입니다.
농협법 제1조는 “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하여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며,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가슴 깊이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2월 3일
농업협동조합중앙회장 이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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