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늙어가고 있습니다. 나도 너도 비켜 갈 수 없는 늙어감의 인생길을. 上善若水라고 한 옛 선인들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물흐르 듯 그저 생각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면 된다고 했습니다.
필자의 나이 米壽에 가까워 오면서 아침 5시에 눈을 떠 신문과 더불어 하루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요즘 100歲 시대를 살아가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물론 몸 아프지 않고, 주위 사람들에게 신세만지지 않는다면 더 말할 나위가 없겠습니다만, 노인정에 가보면 80세는 다반사이고 90세를 넘긴 어르신들도 계신다고 했습니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동우 교수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사람은 五感정보를 통해 시간을 인지한다고 했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상실감을 느끼는 감정이 많아지는 것도 원인이라고 했습니다.
대한민국 1세대 철학자이자 수필가인 김형석 교수가 100세를 맞아 펴낸 ‘100세 철학자의 인생, 희망 이야기’는 건강관리보다 인생의 행복을 얘기했습니다. 그는 어떻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에 대한 답변으로 성장하는 인생을 강조했습니다.
신체는 20대 이후 멈추지만 정신 세계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성장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의 기억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강연장에 찾아와 감사하다고 말하는 청중과 만나는 현재라고 했습니다. 저자는 행복은 언제인가 찾아올 목적의 존재가 아닌 현재의 순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책은 소크라테스, 헬켈, 공자, 예수 이야기를 통해 정체성 상실의 시대에 중요한 자아를 발견하는 방법과 실패, 상실, 죽음의 번뇌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야 할 삶의 원칙도 제시했습니다.
100세 시대, 노년의 행복한 길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주위 가까이에 있다고 했습니다.
<정용쇠. 본지 前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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