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고 : 저탄소 환경농업 ‘환경도 살리고, 소득도 올리고’
■ 특별기고 : 저탄소 환경농업 ‘환경도 살리고, 소득도 올리고’
  • 농축환경신문
  • 승인 2019.09.1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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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농촌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사업 도입, 인센티브 지급
이길재 팀장
이길재 팀장

기상 관측 이래 최고기온, 슈퍼태풍, 거대우박, 기상이변 그리고 초미세먼지.
최근 들어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이다. 대부분 과거에는 잘 들어보지 못한 환경관련 용어들이지만 요즘 자주 듣게 되는 이유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인류의 과도한 화석연료 사용이다.
너무 자주 들어서 어쩌면 조금은 식상할 수 있는 주제다. 그러나 이를 다시 언급하는 것은 기후환경과 관련된 이들 문제가 더이상 상투적인 경고나 윤리적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의 재산 및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여름을 회상해보자. 한반도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던 섭씨 40도가 넘는 날이 며칠간 지속되었고,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장기간의 폭염에 매우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날 것이다. 그나마 올해는 장마와 더불어 국지성이긴 하지만 가끔씩 비라도 와서 다행이었다. 그러나 미국, 중국, 유럽 등 지구촌 곳곳에서는 여전히 기록적 폭염이나 폭우로 인해 재산과 목숨을 잃는 피해가 연례행사처럼 발생하고 있다.
이 모든 피해의 주요 원인이 바로 화석연료 사용에 있다. 그러나 산업문명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에너지사용을 무조건 줄여야 한다는 말은 현실성 없는 공허한 외침이다. 좀 더 현실적인 대안은 버려지는 에너지를 줄이고(Reduce), 폐자원을 재사용(Recycle)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러자면 에너지를 줄이거나 재사용 하는 것이 너무 어렵지 않아야 하고, 나아가 경제적인 수입 창출도 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농업분야의 경우 에너지사용 비중은 농가 총 소득대비 4.8%나 된다. 농업은 녹색산업이라는 인식이 무색할 정도로 타 산업 대비 에너지 사용비중이 높다. 이는 현대농업의 지향점이 고품질, 다수확 생산에 있기 때문인데, 결과적으로 농기계 및 난방 등 에너지 사용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다. 반면에 소규모 가족경영 위주인 우리나라 농가의 특성상 에너지관리 및 에너지효율 증대에 대한 관심은 타 산업분야에 비해 극단적으로 낮다.
그렇다면 농업에서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우리나라 농업의 에너지 소비특성을 거꾸로 생각해보면 큰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농민들이 사용하는 농기계 및 난방에 관련된 에너지효율을 높일 수 있다면 상당량의 화석연료 절감이 가능하다. 부가적으로 그동안 에너지비용으로 투입되어왔던 경상비 역시 상당부문 절감하여 순 소득증대도 기대된다.
예를 들어 그동안 기름보일러로 난방을 해왔던 시설원예 농업인이 지열 히트펌프 설비를 1ha(100*100m) 온실에 도입할 경우,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평균 100tonCO2/ha 정도로 계산된다. 이러한 설비의 도입만으로도 매년 중유 기준 약 50,000L, 3,500만원/년(700원/L)이라는 에너지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이다. 1억 원 이상의 초기 투자비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긴 호흡으로 보면 고려해 볼 가치는 충분하다.
최근 정부에서는 저탄소 농업기술을 도입하여 온실가스 감축활동을 하는 농가를 지원하는 농업농촌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사업(2012~)을 도입하여 인센티브를 지급하고(1만원/ton CO2) 있다. 또한, 2017년부터는 배출권거래시장으로 농업부문 온실가스 감축실적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배출권거래제 외부감축사업(2만원/ton CO2 내외)도 지원하여 에너지감축 농가의 소득증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저탄소 환경농업. 바로 환경도 살리고 소득도 올리는 일석이조의 21세기 농업이다.

                                                 이길재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기후변화대응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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