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문영표)는 지난 19일부터 경매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청과부류 전 품목에 대해, 경매사가 응찰자 정보(중도매인 고유번호)를 알지 못한 채 경매를 진행하는 ‘응찰자 가리기 경매’를 전면시행 한다고 밝혔다.
공사는 ‘응찰자 가리기 경매’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전면시행에 앞서 지난 8월 8일부터 7개 품목(고구마, 양배추, 대파, 버섯류, 자두, 참외, 메론)에 대해 시범 실시한 바 있다.
‘응찰자 가리기 경매’ 시범실시 결과 도매시장법인이 우려했던 재경매율 상승, 경매 낙찰가격 하락, 경매시간 지연 등의 문제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경매사 면담 결과 ‘응찰자 가리기 경매’ 시행 후 경매사의 역할이 제한적이고 단순해져서 다소 답답한 면이 있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지만, 재경매율 상승, 경매 낙찰가격 하락, 경매시간 지연 등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중도매인과의 담합 의혹에서 자유로워 ‘응찰자 가리기 경매’가 경매의 공정성 확보에 기여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중도매인들도 ‘응찰자 가리기 경매’의 순기능인 경매의 공정성 투명성 강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시행 초기 경매사들의 적응에 다소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응찰자 가리기’는 경매과정에서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을 모두 보호하는 공익이 더 크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공사는 ‘응찰자 가리기’ 전면 시행 후 발생되는 문제가 있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도매시장법인별 재경매율, 낙찰가격과 같은 데이터 분석 등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응찰자 가리기 경매’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계속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공사 강민규 유통본부장은 “그동안 경매 진행 시 경매사 노트북에 응찰자 번호가 표시돼, 특정 경매 참여자에게 편중 낙찰 등 부정 경매 오해 소지가 있었지만, ‘응찰자 가리기 경매’를 시행함으로써 보다 공정한 경매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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